2026년 2월 20일,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정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에쓰오일은 하루 만에 8.21% 오른 12만 원에 마감했고, 흥구석유는 무려 24.36% 치솟았다. 국제 유가 상승이 정제 마진 개선 기대로 이어진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 에쓰오일 +8.21% / SK이노베이션 +7.59% / 흥구석유 +24.36%
– 브렌트유 배럴당 71.66달러, WTI 66.40달러 — 각각 약 7개월 만의 고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 공급 차질 → 유가 상승 → 정제 마진 개선 기대
– SK이노베이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최대 2.76조 원(하나증권 추정)
어떤 종목이 얼마나 올랐나
이날 코스피·코스닥에서 정유·에너지 관련 종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흥구석유가 24.36%로 가장 두드러졌고, 중앙에너비스는 17.31%로 뒤를 이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여겨지던 대형주인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8%대, 7%대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 종목 | 등락률 |
|---|---|
| 에쓰오일 | +8.21% |
| SK 이노베이션 | +7.59% |
| 흥구석유 | +24.36% |
| 중앙에너비스 | +17.31% |
| SK 디스커버리 | +5.41% |
정제 마진이란 무엇이고, 왜 유가와 연동되나
정제 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휘발유·경유·등유 등)을 만들어 팔 때 남는 이익이다. 쉽게 말해 “원재료 비용을 빼고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이다. 제가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보니,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1.66달러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가 미리 사둔 재고 원유의 평가 이익도 함께 늘어나 단기 실적에 즉각 반영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당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자 국내 정유 4사는 역대급 정제 마진을 기록했다. 이번 미·이란 갈등이 그 수준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정유주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점은 반복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시나리오 — 전면전 vs 소강상태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상황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시장이 실제 공격이 아닌 ‘가능성’만으로도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봉쇄 시 단기 공급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① 전면전 확산 시나리오: 유가는 단기 급등하며 정유주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충격이 동반되면 석유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해운주(운임 상승), 천연가스 관련주도 연쇄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② 단기 소강상태 시나리오: 협상 타결이나 군사 행동 자제로 긴장이 완화되면 정유주는 빠르게 되돌림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호르무즈 긴장 당시에도 유가는 급등 후 2주 내에 대부분 되돌아갔다. 지정학적 이슈는 양날의 검이다.
1분기 실적 전망과 지금 정유주의 위치

증권업계에서는 2026년 1분기 정유주 실적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1분기 글로벌 정제 마진이 정제 설비 부족과 러시아 공급 차질 등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하나증권이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2.76조 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60% 웃도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에쓰오일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지정학적 재료가 이미 긍정적인 실적 흐름 위에 얹힌 셈이어서, 단기 주가 반응이 유독 강하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Q. 정유주는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지정학적 이슈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어 단기 매매 리스크가 크다. 반면 1분기 실적 개선 흐름은 유가 변수를 떠나 구조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걷히더라도 펀더멘털이 받쳐주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결론: 미·이란 갈등이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고,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까지 맞물렸다. 다만 지정학적 재료는 소강될 경우 빠른 되돌림이 나올 수 있어 추세 지속 여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 본 글은 투자 참고 정보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